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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9/11/15 14:13
길 위에서. 1 상세보기

어느 시점부터는 나를 짓누른 게, 텍스트 자체인지 이에 얽힌 기억인지 그 무엇인지 모르겠다. 개인사를 바탕으로 한 책에 역시 내 개인사를 묻히게 될 뿐이라 몇 자 적는 것조차 버거워 미루고 미뤘지만, 이젠 그만하면 됐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. 2003년부터다. <<The Americans>>, <<On the Road>>, <<길 위에서 1, 2>>로 이어진 끈. 누구처럼 미쳤구나 소리 들을 만큼 열정적이지도 못했고, 누구처럼 치기 어린 시절을 일찌감치 정리하지도 못했고, 누구처럼 사랑의 줄다리기도 못했고, 누구처럼 삶을 즐기지도 못하면서, …… 언젠가는 모든 게 완전해지겠지 막연히 짊어만 온, 차라리 짐이라 할 만한 이 인연. 돌아서니 남은 길은 짧아도 명확하다. 그런데 기쁘지 않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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