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09/12/10 22:25
[기록]
영어 좀 하는 프리랜서, 그래 좋다. 혼자 일할 땐 저 하던 대로 죽을 쑤든 밥을 짓든 알 게 뭐냐.
내내 놀다가 전날밤 책상에 달라 붙어 마감을 치든 기간을 일정하게 나눠 매일 정해진 만큼 채워 일을 끝내든, 좋아. 좋다 치자고.
샘플 보내, 작업 때마다 피드백 보내, 그건 안 보나? 그걸 보내주는 건 당신 잘못 알라든가 기분 나쁘라고가 아니라
회사 상황에 가급적 맞추도록 해야 최종 결과물이 좀더 수월하게 빠지니까지.
인력 동원이 일을 줄이려고 하는 거지 늘리려고 하는 거냐. 창의력을 발휘해야 할 때 안 할 때 구분 못하고 뭐하자는 거냐.
하다못해 문서 양식만 봐도 그래. 회사가 이런 식이다 하면 일단 그렇게 따라와야지. 제멋대로 하는 건 대체 무슨 심뽀?
일관성이라도 있음 또 몰라. 그마저도 없으니 산만하다고밖에 안 보이잖아.
인턴으로 쳐도 석 달도 안 됐는데 왜 자꾸 자기 마음대로야. 처음 한두 번은 실수였다 쳐. ...
이렇게 투덜대던 중
혹시 나도? ...
쓰러져도 출근해서 쓰러지리 했던 그 시절이나 목숨까진 못 내놓겠다 하는 이제나 상사들이 보기엔 나 역시
책 잡히는 직원에 불과했겠지 싶고.
기초개념도 안 잡힌 분야의 책을 읽거나 공부를 시작할 때,
창의력 발휘하고 있는 거 아닌가. 그러니까, 나 익숙한 분야에서의 방법대로 나름대로. 그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었다.
결론은, 나나 잘하자?